디지털 범죄 예방/성범죄

[온라인 그루밍] 게임 채팅 사례 및 예방법 (카트라이더 모바일게임 채팅방)

디지털맘 2020. 7. 10. 20:25

디지털 성범죄 사례를 많이 보다보니 몇가지 종류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에게 돈을 주겠다는 등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순진한 아이들을 성적으로 이용할 목적을 가지고 서서히 친해지는 온라인 그루밍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카트라이더 모바일 게임 채팅방에서 온라인 그루밍 시도가 많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해봤어요.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카트라이더(모바일 게임 러쉬플러스)란? 

* 사진 출처: 나무위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 클릭하면 나무위키로 연결)

2020년 5월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캐주얼 레이싱 게임 
현재 시즌 1 막바지로 2020년 7월 17일 업데이트로 시즌 2 돌입 예정

오랫동안 인기있었던 카트 라이더를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요. UI도 좋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게임입니다. 문제는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채팅과 친구 맺기 등의 기능이 추가 되었고 여기에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문제의 월드 채팅방 

유튜브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채팅방>으로 검색하니 관련 영상이 많이 나오는데요. 채팅방에 성적인 채팅이 너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자위영상을 구한다거나, 보내준다던가..신음소리 들려줄 여자를 구한다, 변1녀(변태녀) 구함 같은 글로 도배되고 있네요. 몇몇 영상에서 고발하고 있듯이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재미로 따라하는 아이들까지 가세하면서 아주 엉망이 된 모습니다. 일부는 실제로 아이에게 접근해 온라인 그루밍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쪽지나 귓속말 기능으로 카톡 아이디, 전화번호 교환 가능. 라인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보이네요.

출처: 게임유튜브 방송 youtu.be/CdUVZvN1FlA (사진 클릭시 영상 연결)

 



카트라이더 게임을 하는 아이와 실제 대화 

아이: 엄마 어떻게 11살이 22살을 사귈 수 있지? 어떤 친구가 11살인데 남친이 22살이래.

엄마: 정말? 어떻게 알게 된 친구인데?

아이: 카트 친구인데~ 나랑 게임 실력이 비슷해서 예전에 친추해놨거든. 랭킹방 만들면 서로 초대해서 같이 게임하고 놀아. 내가 예전에 “몇살이에요?” 라고 물어봤는데 “11살” 그래서 “나도”그랬지. 근데 오늘 게임하다가  “너 남친 있음?”해서 “아니?”했더니 “난 있음” “부럽” “내 남친 22살” 그래서 내가 ”헐”했지. 

엄마: (당황하는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면서) 그래서 너는 어떤 생각이 들었어?

아이: 어떻게 나이가 두 배인데 사귈 수 있지? 엄청 예쁜가보다..생각했지.

엄마: 근데 안만나고 온라인에서만 사귀는 걸 수도 있을걸? 

아이: 하긴 카트에서 쪽지로 “애인해요”라고 보낼 수 있어. 친구는 그냥 맺을 수 있데 친밀도가 200 이상이면 ‘단짝’, ‘동료, ‘애인’ 이렇게 될 수 있어. 나랑 아빠는 단짝이야. 루찌 한 번 선물할 때마다 친밀도가 10씩 올라가.  나도 모르는 사람이랑은 거의 단짝이나 동료 안 맺는데, 어떤 사람이 계속계속 선물을 보내서 고마워서 동료 맺어줬어

엄마: 무슨 선물을 보냈는데?

아이: 게임 머니야. 50루찌. 게임 세 판 정도 하면 벌 수 있어.

엄마: 근데 모르는 사람한테 선물 받아도 되는거야? 

아이: 원래 친구 친구는 선물을 주고 받는 사이야. 루찌는 영원한 우정의 상징이랄까. 

엄마: 아..현실에서 쓰이는 친구, 우정, 애인..이런 단어의 뜻이 온라인에서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아이: 글쎄, 단어 뜻은 같은데? 

아이: 카트라이더는 원래 실시간으로 접속한 사람들끼리 방을 만들어서 같이 게임하는 거야. 친구 맺으면 걔가 온라인에 있는지 오프라인인지 게임 중인지 대기중인지도 다 알 수 있어.

엄마: 그럼 오픈채팅이랑 비슷한 거네?

아이: 비슷한 게 아니라 그냥 오픈채팅에 미니 게임을 붙인거지.

* 여기서 11살 친구의 '남친'이라고 불리는 22살 성인이 온라인 그루밍을 시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실제로 만나자고 하면 아이가 만나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네요. 우리 아이에게 계속 선물을 보내는 그 사람은 또 누구일까요? 

 

예방법 1: 가정에서

"카트라이더를 못 하게 하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게 채팅이 가능한 모든 게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히 게임 금지가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뿐 아니라 채팅이 되는 모든 플랫폼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날 가능성은 있으니까요. 

디지털 맘's Tip

1. 아이가 하는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한다. 
2. 아이에게 이상한 귓속말이나 쪽지가 올 경우 바로 퇴장한 후 부모에게 알리라고 미리 알려준다. 
3. 온라인 그루밍 범죄자의 다양한 수법에 관해서도 미리 이야기를 나눈다. ( 역할놀이 / 관련 뉴스, 영상 시청 등) 
4. 아이가 호기심으로 성적인 대화를 했거나 사진을 보냈더라도 화내지 않고 아이편에 선다. 

 

*아래 포스팅에 관련 영상이 첨부되어 있어요. 
https://digitalparenting.tistory.com/7

 

디지털 성범죄 예방법 (온라인 그루밍, 디지털 성범죄 패턴)

일명 N 번방 사건이 한국을 뒤흔들면서 많은 부모들이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드러난 사건 말고도 매일 아이들이 대하는 디지털 세상에 그런 나쁜 어른들이 많다는 사실이�

digitalparenting.tistory.com

* 아이가 사진을 보내거나 연락처를 교환해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대응법도 미리 생각해놔야 되는 시대인 듯해서 속상하네요.
   이 내용은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올께요!

 

예방법 2: 사회적으로 

사례 영상들을 보다보니 <음란성인>으로 신고하는 기능이 있어요. 게임하기 바쁜 아이들이 일일이 신고 하지 않고 신고해도 다른 아이디로 돌아와 또 같은 글을 올리는 등 실효성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넥슨에 관리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네요. 

디지털 맘's Tip

1. 부적절한 채팅들은 해당 유저 프로필 클릭 -> 채팅신고를 눌러 신고한다.
2. 넥슨(카트라이더 게임 회사)에 지속적으로 채팅 관리 및 강력 제제를 요구한다.
3. N번방 방지법 후속으로 온라인 그루밍 금지법 등 법 제정을 요구한다. 

이미 일부 게임 유튜버들이 이런 사람들을 적발하고 신고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이 나서 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부모인 우리도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겠어요.  디지털 성범죄 영역이 부모로써 제일 참기 어렵고 걱정되네요. 이 분야 관련법, 대응법, 사례 등 계속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안전한 디지털 세상 만들기에 동참해 주세요. 

 

<글 작성에 참고한 기사>

https://news.v.daum.net/v/20200624050602265 

 

"야한 채팅할 사람"..미성년자 일상으로 파고드는 '그루밍'

'박사' 조주빈이 검거된 지 100일이 넘었다. 온라인에서 은밀히 자행되던 성착취 범죄에 경악한 우리 사회는 이후 숱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실제' 변화가 있었는가를 묻는다면 확신에 찬 답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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